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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사 때면 주차장이 가득 가득한 집


팽현숙씨는 다들 아시다시피 최양락씨 아내 되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어릴 때는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두 분다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어쨌거나 젊은 시절부터 노후를 준비하신 것은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원래 팽현숙의 옛날 순대국은 지금 자리잡은 장소보다는 훨씬 더 안쪽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갈 일이 딱히 없는 곳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덕소 시내로 들어와서 오픈을 하셨더군요. 


저희 집이 사실 바로 이 근처 아파트 단지라 오며가며 정말 자주 봤던 곳이고 길에서 최양락씨와 마주친 적도 있는데, 아내가 순대국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직장 선배께서 덕소 들를 일이 있어서 이 곳을 가봤는데 너무 맛있다며 왜 집 앞인데 안가봤냐고 의아해하시더군요. 그래서 아내와 함께 들러보았습니다. '니가 그렇게 맛있어?'하는 느낌으로다가..ㅋㅋ



집을 나서는데 벌써 비가 스믈스믈 오고 있습니다. 

역시 비오는 날은 뜨끈한 국물 요리가 좋습니다.


덕소 아이파크를 끼고 월문천로를 달려가다보면


요렇게 월문천을 가로지르는 좁은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 넘어 차 두대가 지나가기 힘들 정도의 도로를 조금만 가면 저기 비행기 머리통이 보입니다.


저 비행기를 보시고 찾아오시면 편합니다. 어차피 옆 건물이지만요^^


건물 주차장에서 반대쪽으로 본 모습인데 평일 낮에 주차장에 자리가 없습니다.

옆 건물 주차장까지 빌려서 쓰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싸 럭키! 진입하는데 차가 한대 빠져나가서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군요. 


건물에 이런저런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1층에는 평상이 놓여있고 식사 후에 좀 쉬다가 가실 수 있도록 준비된 모양인데 이날은 평일이고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밑에 계시는 분들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 아마 직장인들이 많아서 식사하고 바로 차로 떠나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2. 식당 건물로 들어가 봅니다.


건물 왼쪽에 진입로가 있는 전형적인 덕소 음식점 구조입니다.ㅋ 


아.. 저 사진은 정말 언제적 사진인지... 사진 얼굴 위에 "옛날"이라는 단어는 사람에게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돼지는 번쩍거리고 요란해서 나름 기분을 들뜨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헐... 입구에 들어서니 나름 테이블이 많아 보이는데도 줄을 서 있습니다. 

순대국이 이 정도로 줄서서 먹는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신기합니다. 


현수막을 사랑하시는 커플이시군요.


어딜가나 건강과 돈은 빠지지 않습니다. 


자리를 잡고 돌아보니 오홋. 카운터에 최양락씨가 보입니다. 

왠지 동네 주민으로써 민망해서 도촬을 급히....


실내에 와 보니 테이블이 엄청 많고 넓지는 않습니다만 안쪽에 방도 있군요. 


메뉴판 디자인은 전혀 신경을 안 쓴 듯한...

저 럭셔리 (특)순대국을 시키는 분들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상당히 큰 놈이 나오더군요.


술이랑 음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3. 기본 순대국을 먹어봅니다.


순대국이라는 것이 통상 시키면 5분이내에 테이블에 나오는 음식입니다. 유명 순대국집에 가보면 엄청 큰 가마솥 같은데다가 국물을 계속 끓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런데 이날은 기본 순대국을 시켰는데도 상당히 오래 기다렸습니다. 조리법이 어떤 지 모르겠지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뚜껑 덮인 것은 김치와 깍두기입니다. 뚜껑에다가 마음껏 먹는데 먹을만큼만 먹으라고 써있더군요.


여느 순대국집과 양념류는 거의 동일합니다. 양념장, 들께, 새우젓, 후추입니다.

양념장은 무척 가볍달까 물기가 많지 않고 특이했습니다.


반찬류가 상당히 맛있었어요. 겉절이 김치인데 신선했습니다.


뚜껑님의 조언대로 먹을 만큼만 조금 덜었습니다.


드디어 순대국이 나왔네요. 겉보기엔 그냥 그야말로 늘 보던 순대국입니다.


설명되어 있는데로 양념장을 두 스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합니다.

밑간이 딱히 안되어 있어서 꼭 새우젓으로 간을 따로 하셔야해요.


순대는 일반 순대가 아니라 병천 순대 같은 느낌의 상당히 맛있는 순대가 들어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주 좋았던 것은 순대도 맛있지만 같이 들어있던 고기가 너무 질이 좋고 맛있었습니다.

양도 무척 푸짐해서 양이 적은 아내는 거의 절반을 남겼어요.


국물은 뭔가 독특한 것이 들어가서 묘한 향이 풍기는 진한 맛이었는데

정확히 어떤 재료가 풍미를 내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특별한 맛이 있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나서는데 최양락씨가 계산을 도와주십니다.

같이 사진 찍고 싶기도 했지만 바쁘게 일하시는 중이라 민폐 같아서 그냥 사진 한장만 요청드렸습니다


아이 뭘 사진을 찍어~~ 하시면서 쳐다봐주시는데 좀 긴장했는지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끄응...



집에서 너무 가까운데 있던 곳인데 이제야 처음으로 가봤네요. 맛있고 저렴해서 근처 직장인들이 들러도 좋고 춥고 비오는 날에 가보시면 정말 따뜻하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단점이 있다면 일하는 분들이... 평균 이상으로... 불친절하시더군요. 특별히 불친절하게 한다기보다는 음식을 막 놓는다거나 대충 아무대나 놓고 간다거나 이런 식이죠. 너무 바빠서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맛집에도 서빙을 깔끔하게 잘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좀 아쉬웠습니다. 동네 주민이니까 제가 이해합니다.ㅋ


  이 영상은 덕소 시내로 옮기기 전 자리에 있을 때 찍은 영상이네요. 별차이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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