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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14가지 미래기술
국내도서
저자 : 한국경제TV 산업팀
출판 : 지식노마드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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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차 산업혁명...


어쩌면 이미 밑바랜 용어일지도 모를 4차 산업혁명. 최근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용어가 뭔지 알건 모르건 이미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어디든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은 이런 것이지'라고 딱 잘라 정의할 수 있던가요? 익숙해진다는 것과 잘 안다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의미입니다. 


산업 혁명하면 교과서에서 배운 영국의 증기기관이 떠오릅니다. 그러니까 뭔가 산업구조가 크게 바뀐 것을 산업 혁명이라고 부른다는 의미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중에 이 시대가 4차 산업 혁명에 속하거나 속하려고 하고 있거나 그렇다는 거겠지요. 모르면 무식한 거니 정확히 뭔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기술들을 말하는 건가 가볍게라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산업 혁명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먹거리"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으로 증기기관으로 대변되는 1차 산업 혁명, 전기의 급속한 사용으로 급성장한 2차 산업 혁명, 반도체의 발명으로 촉발된 3차 산업 혁명에 이어 급변하는 지금 시대가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중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파악하고 도래하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4차 산업 혁명에 속하는 기술들이 뭐가 있는지 알아봤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국경제TV 산업팀 기자와 PD들이 전 세계를 돌면서 산업 현장을 카메라에 담은 다음 <산업 다큐 4.0 미래 성장 보고서>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 그 후에 "10년 후"라는 책까지 출간했습니다. 그래도 다 담지 못한 내용이 있었는지 거기에 5개의 신 산업을 추가해서 이 책을 출간한 것입니다.





2. 미래를 바꿀 새로운 기술들


책에는 최근에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신생 기술들이 거의 다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지만 다시금 조명해 보아야 할 기술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네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역시나 인공지능 AI의 활용입니다. 과거 전자 기계들을 프로그래밍 해서 사용하던 수준이 3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속한다면, 다음 세대는 스스로 배우고 익혀서 인간처럼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급성장과 대중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학습형 인공지능 로봇은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부여하고 그에 맞게 반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처럼 인지하고 학습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스스로 태도를 수정해나가는 방식으로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이제야 사람에 정말 가까운 로봇이 등장할 모양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도 주목할 만 합니다. 아무리 자율 주행능력이 뛰어나도 결국 단 한 번의 오류로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기술입니다. 자동차의 엔진과 연료의 변화도 관심을 가질 부분입니다. 더 이상 화학연료로는 답이 없습니다. 다른 모든 걸 차치하더라도 생태계 파괴는 이미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한창 시끌벅적한 사물인터넷을 필두로 한 스마트 링크와 스마트시티도 흥미롭습니다. 한때 포켓몬 GO가 유행하면서  사물인터넷을 한결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야 모든 기기가 연결된 스마트 세상이 좋을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아날로그의 향수가 있는 저로서는 적당히 했으면 합니다.


한편 바이오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의 강세도 무섭습니다. 어지간히 늙어도 죽지를 않아요. 은퇴를 해도 죽지를 않으니 건강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이엔스"와 "호모데우스"에서도 자세히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비슷한 신세가 되겠지만 감정적으로는 이 또한 별로 발 들이고 싶지 않은 분야입니다. 열정적으로 살고, 갈 때가 되면 아름답게 가는 삶을 살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물론 더 나이가 들면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생존 욕구에 잠식되겠지만요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도 코딩을 배우던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신소재와 2차 전지의 중요성도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여기에 역시나 산업계의 핫이슈인 3D 프린팅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도 새겨볼 만 합니다. 


다만, 의아했던 부분이 마지막에 소개한 원자력 발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 아직도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건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원자력에 대한 태도는 오히려 기술력을 더욱 확보해서 원자력 에너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쪽입니다. 말하자면 원자력 찬성론인 셈인데, 데이터와 자료를 통한 설명을 읽어보고 있노라면 설득력과 명분은 충분히 있습니다. 기술이야 잘 활용되면 항상 아름답고 좋은 것이지요. 예전에 있었던 한수원 성능시험 성적표 위조 사건 같은 비리만 없다면 말입니다.


걱정되는 원전의 방사능 누출 문제는 이 책에서 소개한 신소재 탄소를 활용한 메타물질 같은 것을 활용한다면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안에 소개한 신기술이 또 다른 기술의 한계를 보완해준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출간 당시 희망차게 소개하고 있는 국내 신기술 산업 전망이 지금와서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미 연구를 포기한 기술도 있고, 장황한 전망이 전혀 맞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3. 미래를 바꿀 기술에 앞서 바뀌어야 할 사람들


태초 이래로 기술이 문제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늘 문제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미래고 사람이 희망이자 사람이 바이러스입니다. 사람들의 집합체인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결국 구성원들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래를 바꿀 14가지 신기술을 하나하나 읽고 있노라면, '이 기술들이 잘만 활용된다면 한결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겠지.........만', 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우리 역사상 과연 혁신적인 기술이 인류 공영의 방향으로 사용된 적이 있었던가요? 숭고한 정신으로 발견되고, 발전되어온 기술은 늘 특정 인간과 세력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 왔고, 인류의 대부분은 그들에 의해 희생당해 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기술로 인한 일부부의 혜택을  부스러기처럼 받아먹곤 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을 논하면서, 이 기술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만 자원이나 기술, 특허, 인력을 무기로 인간들간의 부의 불평등은 날로 깊어만 갑니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적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입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잉여 재산을 도에 넘치게 축적하지 않는 동물들에게서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내가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상의 잉여 재산은 좀 더 어렵고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허락할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능력과 분배의 차이는 정당한 것이라고 소리 높여 부르짖기만 할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태도가 결국 우리의 아들, 딸들이 살아갈 세상이 덜 황폐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걸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미래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은 누구를 위한 기술인가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미래적 인재가 넘치는 창조경제의 대한민국을 꿈꾸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이 이 책이 말하는 창조경제를 할 수 있는 구조인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직도 내가 아닌 타인이 주입해준 생각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앵무새처럼 되뇌는 무뇌한들이 꽤나 많은 거 같습니다. 놀라울 정도입니다. "생각"이 없는 좀비 같은 사람들이 모인 사회가 미래를 바꿀 혁신기술이 도래했을 때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무섭습니다. 기술보다 제대로 된 철학이 아쉬운 시대입니다.




4차 산업 인공 지능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돌파구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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