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 무선 청소기의 단점이 싫다면 유선 청소기를 사용하자.


하.. 그동안 고가 무선 청소기인 70~100만원대 청소기를 써본 적은 없지만 계속 무선 청소기를 써왔습니다. 여러 제조사 제품을 사용해 보았지만 대체로 처음 한동안은 만족스럽게 쓰다가 항상 배터리 문제로 사용시간 저하 및 흡입력 약화 문제가 오더군요. 게다가 하나같이 견고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집이 좀 넓은 평수다 보니 한번 충전으로 끝까지 다 못하고 흡입력이 확 떨어지면 불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사용 자체가 편하기는 하지만 청소가 깔끔하게 되지 않는 문제는 늘 안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고양이가 세마리다보니 고양이 털 문제로 하루 한번 이상 청소기를 돌려야되는데 충전이 잘 안되 있으면 참으로 곤란합니다. 


이런 이유로 유선 청소기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2. 비쌀수록 좋은 게 자본주의 원리기는 하지만...


솔직히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을 사면 만족스럽게 오래 쓰기는 합니다. 그러나 무작정 청소기에 많은 돈을 소비하고 싶지는 않고, 또 너무 저가 제품을 사서 금새 망가지고 또 사는 일을 반복하기도 싫어서 적당히 가격대비 성능비를 따져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합리적으로 선택... 을 했으면 좋겠지만, 사실은 그저 아내가 마트에서 할인을 많이 하고 흡입력이 가장 좋다는 말에 혹해서 사자고 하길래 온라인에서 5만원 정도 더 싼 가격으로 구입했습니다. 


배송이 금방 되었습니다. 열어보니 어이쿠 역시나 박스부터 크고 묵직합니다.


박스 성애자 냥이들 그중 모모가 유독 올라탑니다.



제가 산 모델은 ZUF4301OR이라 파란색인데 같은 제품 라인 빨강색이 그려져 있는 박스가 왔군요.


개인적으론 일렉트로룩스가 딱히 제품을 잘 만든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 아니라서 솔직히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산 것은 아닙니다. 그냥 다른 것보단 고양이 털 때문에 너무 고생이라 흡입력만 쎄면 다른 건 다 포기하겠다는 심정으로 산 제품이예요.


그래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애니멀키트를 옵션으로 선택했습니다.


키트에는 두 종류의 흡입노증이랑 타 종에 호환이 가능한 어댑터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며칠 써보고 난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하아... 애니멀키트는 절대 비추입니다. 절대 절대 사지 마세요. 흡입력이 아무리 좋아도 옷이나 천 소파 등에 붙은 고양이털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다이소가서 저가형 찍찍이 돌돌이 테이프 사셔서 쓰시는 게 정신건강이나 효과 면에서 훨씬 났습니다. 너무 돈 아깝습니다. 관대한 아내는 그저 그런대로 쓸만하다고 하는데 심지어 기본 노즐로 떼는 게 더 잘 떨어집니다. 


청소기 본체입니다.


디자인은 뭐... 그냥 무식한 유선 청소기죠.... 어떻게 봐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앞 모습입니다. 청소할 때 이 앞쪽 먼지통에 먼지가 얼마나 차는지 금방 알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좋았습니다. 저 먼지통 안으로 먼지들과 냥이 털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각적 효과가 있어서 왠지 청소가 뿌듯해지는 심리적 장점이 있네요.


뒷 모습입니다.


뒷 트렁크를 열면 필터가 나옵니다. 요거이 미세먼지를 걸러준다는 필터... 아마도 필터 자체는 나름 괜찮은 평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애니멀키트를 제외한 전체 구성품입니다.







3. 실 사용기와 총평





1. 장점

1) 흡입력이 상당히 쎄고 1~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흡입력은 1단계만 해도 왠만한 청소기 보다 좋은 것 같은데 실제로 흡입력 단계 조절은 흡입력 조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소음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참을 만한 소음으로 맞추기 위해서 조절합니다.

2) 전원선이 상당히 깁니다. 집이 제법 넓어서 아무리 길어도 두어번은 바꿔 꽂아줘야 하지만 그래도 이 이상 더 긴 것도 이상하다 싶을 만큼 길어서 괜찮습니다.

3) 필터가 좋다고 합니다.(제가 실감하기는 좀 어려워서요.) 실제로 저가형 무선 청소기를 쓸 때와 비교하면 청소도 잘 되고 먼지와 고양이털이 확 줄었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한 목적이 오로지 강한 흡입력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만족합니다.


2. 단점

1) 인체공학적인 핸들링... 인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도록 디자인 된 핸들링으로 손목과 이두박근은 물론 어깨 근육까지 고루 단련할 수 있습니다. 몇번 밀었다가 당기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손을 바꿀까? 왼손으로 좀 해야 겠는데...' 그 정도로 청소기 본체는 무겁고 잘 안굴러가고 방향 전환은 더욱 드럽습니다. 일부러 뻑뻑하게 만들면 이렇게 될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긍정적이고 관대한 저는 괜찮습니다. 운동하면 건강에 좋고 근육 생기고 좋죠. 

2) 5단계쯤 되면 귀가 아픕니다. 세상에 흡입력이 강하면서 조용한 청소기가 있을까요? 아무 고가 제품으로 특수하게 제작했다면 모를까 이정도 장치에서 그런 기대는 화를 돋구는 지름길입니다. 귀마개라도 하고 청소를 해야할 참입니다. 저는 둔감한 편이라 그러거나 말거나 잘 쓰고 있습니다. 한 2~3단계로 맞춥니다만...

3) 아직은 확인 된 바는 아니지만 부품 내구성이 의심스럽습니다.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굴곡 부분과 접합 부분이 상당히 고민 없이 만든 것 같은 구조입니다. 딱 봐도 오래 쓰면 망가지기 좋은 구조입니다. 물론 망가져야 소모품 장사로 돈을 벌겠지만 마치 일부러 대충 만든 것 같습니다.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조만간 구조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쓰는 수 밖에 없겠어요.

4) 본체 윗 부분이 마치 손잡이 인 것처럼 만들어져 있는데 막상 잡고 들려고 하면 손이 안 들어가서 상당히 불안하게 손끝으로 들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앞쪽으로 손을 넣으면 더 나을 것 같기는 한데 여튼 들고 이동할 때 이거 뭐지?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딱히 잘 만든 구조는 아닙니다.


3. 총평

저처럼 아예 흡입력과 넓은 공간을 청소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다른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구매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특히 핸들링에 있어서는 가히 헬스를 등록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청소기 청소는 아내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습니다. 

흡입력과 필터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든 청소기 입니다. 장기간 사용에 더욱 단점이 늘어날 것만 같은데 모터는 얼마나 튼튼하게 버텨줄지도 의문스럽고 여튼 모든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강하게만 빨아들여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구매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지간하면 다른 거 사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긍정적이고 관대한 저는 잘 쓰고 있고, 앞으로도 망가질 때까지는 잘 쓸 예정이기는 합니다만...




  


"외계지성체의 상품리뷰"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댓글